카테고리 없음 / / 2023. 4. 29.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듣는 연습 Part2. 이해하기

Part2. 이해하기 : 불편한 말을 '번역기'를 사용하여 이해하며 들어보기

우리는 모두 좋은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고 싶고 친절하게 반응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인지라 우리가 어려운 환경에 있을 때나 상대의 말에 온전히 귀 기울이기 힘든 조건 속에 놓이게 되면 상대의 말을 잘라버리거나 건성으로 듣거나 상대 존재 자체를 거부하기도 합니다. 

 

그럼 우리가 어떨 때 상대의 말에 온전히 귀 기울이기 힘들까요?

 

우선 체력이 너무 약해졌을 때는 상대의 말이 듣기 불편할 것입니다. 혹은 다른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 우리는 상대의 말을 공감적으로 듣지 못합니다.

 

듣는다는 것은 온전히 상대에게 집중하는 과정을 의미하는데, 우리의 뇌는 멀티태스킹에 그리 능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상대가 나에게 던지는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말'이 있습니다. 

 

  • 화가 나게 되는 말
  • 미안함이 느껴지는 말
  • 서운하게 느껴지는 말
  • 슬퍼지는 말
  • 두렵고 위축되는 말
  • '맞는 말'이란 생각이 듣는 말
  • 특정 대상이 하는 '모든 말'
  • 유독 듣기 싫은 단어나 말투, 행동

결국, 듣기 어려운 말은, 화자가 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공감하려는 우리의 마음을 가로막는 모든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제삼자의 입장일 땐 상대를 공감한다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이 갈등의 당사자가 된다면 상대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며 듣기'란 무척 어려운 과정이 됩니다. 왜냐하면 즉각적으로 우리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들이 상대를 공감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꼭 내가 싫어서 상대가 나에게 불편한 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에게 불편하게 느껴지는 대화를 듣다보면 상대가 나를 싫어해서 이렇게 나를 불편하고 불쾌한 마음을 들게 하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에 상처를 받게 되곤 합니다.

 

하지만 만약 한 아이가 어려서부터 부모나 교사나 주변의 어른들로부터 비난이나 공격적인 표현을 많이 듣고 자라왔다면 그 아이는 새로운 학습을 경험하지 않는 한 성인이 되어서도 그런 말의 습관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미움을 받기보다는 동정을 먼저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두 번째는 건강하게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도 그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말을 해야 상대가 기분이 상하지 않을지 정말 모르는 겁니다.

 

만약  누군가가 그렇다면 이 사람은 비난받기보다는 도움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세 번째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공격하고 겁박해서 원하는 것을 얻어온 경험이 많을수록 그 버릇을 잘 고치지 못합니다. 

 

만약 누군가가 그렇다면 우리는 요기를 내어 저항하고 더욱 명료하게 의견을 내세워야 하지 않을까요?

 

마지막 네 번째는 내면이 여리고 취약할수록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또는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확인시키고 싶을 때 과도하게 세게 말하고 공격적으로 행동할 수 있답니다.

 

만일 누군가가 그렇다면 이 사람은 조건적인 환경 속에서 수용받았던 경험이 적었을 것입니다. 이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사랑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부모, 교사나 어른들로부터 날 선 말들을 들어왔고, 다르게 말하고 싶어도 그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고, 남을 불편하게 만들어서라도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될수록, 강한 표현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거나 확인하고 싶을 때 인간은 공격성을 드러내기도 하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말은 '요청(부탁)'이거나 '감사'의 표현이다."

불편한 언행을 겪으면 심리적인 고통을 겪게 됩니다. 이럴 때 들은 말을 무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고, 똑같은 방법으로 응대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혹은 상대에게 "그 말이 얼마나 실례인지 아시죠?"라고 일깨워주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그러나 '상대가 한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경우라면 다르게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만일, 그 불편한 말을 건네는 사람이 소중한 가족, 사랑하는 사람, 조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아마도 무시하거나 같이 공격하는 방법이 유용하지 않다는 걸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상대의 그 발언을 제대로 이해하며 들을 수 있는 태도와 기술을 연습하여 서로 연결될 기회로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편한 말을 들을 때 반드시 기억할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상대가 나에게 쏟아내는 불편한 말은, 요청의 또 다른 말이다" 라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마셜 로젠버그 박사는, '우리의 모든 말은 부탁이거나 감사의 표현'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대화를 배우면 배울수록 그토록 사랑받고 싶었고 사랑하고 싶었던 소중한 가족, 친구들에게 어리석게도 상처를 주고받으며 멀어지고 말았던 일들이 생각 납니다.

 

이렇게 이 아픔들이 생각이 날 때는 너무 아파서 눈물이 멈추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나의 마음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었고 사랑받고 싶었던 저의 절절한 요청이었던 거 같습니다. 

 

이제 그런 순간의 감정과 생각에 압도되어 소중한 관계, 필요한 관계를 그르치지 않기 위해 다시 한번 대화하는 방법을 연습해봅니다.

 

상대의 불편한 말을 제대로 이해하는 우리가 되어, 건강한 대화를 할 수 있는 힘을 키워볼 수 있도록 말입니다.

 

듣기 불편한 말을 '번역기' 돌려 원하는 말로 바꿔보기

Image by Gerd Altmann from Pixabay

 

1. 자동적 생각 알아차리기 - 습관적인 단절의 반응

상대의 불편한 언행에 대해 습관적 듣기 반응은 상대 공격 혹인 자기 비난으로 나타납니다.

 

"너는 평소에 얼마나 잘해서?", "너보단 나아. 너처럼 이기적이지 않거든." 이라는 말로 상대를 공격하는 습관적 듣기 반응을 하거나 '내가 잘못했지. 내가 더 잘했어야했는데...' , '난 어쩔 수 없이 형편없는 인간이야.'라는 자기비난이라는 습관적 듣기 반응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자동적으로 습관화된 생각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자동적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저항하지 않고 떠올리면서도 그저, '내가 지금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구나'라며 거리를 두고 알아차리것만으로도 대화의 큰 변화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2. 요청의 표현일까? 감사의 표현일까? 

 우리가 접하는 불편한 상대의 언행을 요청인지, 혹은 감사인지 그 진실을 판단해봅니다. 

 

1) 상대의 불편한 말을 요청으로 해석하는 예 :

  • "이 정도밖에 안돼?" → 더 잘해달라는 요청이구나.
  • "너도 나중에 너 같은 아들 낳아봐라." → 아버지께서, 자기 심정을 이해해달라는 요청이구나.
  • "의지박약도 아니고 이 정도 일로 죽고 싶다고? 죽어 이 자식아." → 엄마는 내가 기운을 내서 강하게 이겨내기를 바란다는 요청이구나.

 

2) 상대의 말을, 감사로 해석하는 예 :

  • "네가 웬일로 밥을 다 사냐?" → 고맙다는 감사의 표현이구나.
  • "네가 벌면 얼마나 번다고 엄마 아빠 용돈을 주냐?" → 용돈 줘서 고맙다는 뜻이구나.
  • "우리 딸이 화장을 다 하고, 별일이다?" → 예뻐 보인다는 감사의 표현이구나. 

 

3. 번역기를 돌려 불편한 말을 원하는 말로 바꾸기

내 친구의 말은, "다른 방식으로 해주면 좋겠다"는 말, "자기 의견도 들어주길 바라는 말이구나."

 

4. 말속에 숨겨진 핵심 욕구를 이해하기 : 상대를 이해하기 

상대의 말에 집중하며 상처받기보다 상대의 의도와 의미에 집중하면서 상대의 숨겨진 핵심 욕구가 무엇인지 탐색해볼 수 있습니다. 

 

단, 상대의 감정이나 욕구에 대해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상대 이해는 말속에 숨겨진 상대의 의도, 즉 상대의 핵심 욕구와 연결해봅니다. 침묵 혹은 표현으로 나타납니다. 

 

'친구가 실망하고 서운했나 보다. 다른 방법을 '발견'하고 싶거나 경험에 대해 '존중'받고 싶었나 보네.'

(그의 감정이 나 때문은 아니며, 그 욕구를 반드시 내가 책임져야 할 이유도 없다.)

 

상대의 말과 행동을 이해해보겠다고 결심했을 때는 목표를 반드시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지금 말하기가 아니라 듣기를 선택했다."

"상대의 말을 이해하는 것은, 내가 건강하다는 증거다."

"상대를 이해해봄으로써 상대와 다시 연결되려고 한다."

 


출쳐 :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 박재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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