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3. 3. 9.

다시 배우는 대화

다시 배우는 대화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

요즘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저의 인간관계를 돌이켜보면 결국 말로 상처받았거나 상처를 주기도 하고 말 한마디 때문에 다시 관계가 회복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말하고 듣는 연습 즉 대화하는 것이 살면서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점점 더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게 됩니다.

 

이 책은 먼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대화의 요소와 관계를 행복하게 만드는 대화의 요소를 살펴본 다음, 제대로 듣고 , 바르게 말하는 연습을 합니다. 

 

그다음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거절하기, 감사한 마음 나누기, 갈등 중재하기 연습까지 더 구체적으로 대화 연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대화하는 법을 연습하고 나의 말과 행동을 한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어떠한 갈등도 피하거나 숨지 않고 잘 해결해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대화의 요소

먼저 관계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단절의 대화 요소에는 크게 1) 자동적 생각, 2) 인지오류, 3) 핵심 신념 이렇게 3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1) 자동적 생각

만약 누군가와 대화를 하면 할수록 싸우게 되고 좌절하게 되는 게 있나요?? 그건 바로 이 '자동적 생각'때문입니다.

판단하기/비난하기/강용하기/비교하기/당연시하기/합리화하기 이 여섯 가지 패턴의 자동적 생각은 툭 떠오르는 생각인데 진실이라고 믿으며 서로 주장하기 시작하면 그 대화는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2) 인지오류

그럼 왜 이렇게 같은 대화를 하고 있는데도 자동적 생각이 서로 다른지 궁금해질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들의 판단 구조 때문입니다. 

 

결국 무엇이 옳거나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누가 맞고 누가 틀렸다는 것도 아니고요. 그저 살마만다 생각이 다를 수 있는데 이런 생각들은 대화를 할 때 왜곡되게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인지오류라고 합니다. 

 

인지오류는 자동적 생각의 개념을 다루는 인지행동치료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아론 벡 Aron T.Beck이라는 정신의학자는 사람들이 흔히 빠지게 되는 인지오류를 10가지 이상으로 정의해놓았습니다.

 

이분법적 사고(흑백논리)/과일반화(과잉일반화)/정신적여과/비약적결론/과대평가/과소평가/감정적추론/당위적 진술/명명하기/개인화/재앙화/독심술 

 

3) 핵심 신념

핵심 신념이란, 자동적 생각과 인지오류의 개념을 알긴 알았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삶과 관계에서 떠오르는 생각과 판단을 '진실' 혹은 '사실'이라고 믿어 버리게 하는 굳어버린 생각들로 결국에 성격을 만들어내는게 핵심 신념입니다. 

 

즉, 자동적 생각이 의식적 수준이라면 신념은 무의식적 수준에 있는 것입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 상처가 반복적으로 오랫동안 이루어졌고 아픔이 많을수록, 부모로부터 받은 정서적인 필요가 과잉되었거나 결핍되었을수록 기질에 따라 이 핵심적인 신념은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지배하려고 합니다. 감정, 대화와 행동을 조종하는 이런 핵심 신념을 스키마라고도 합니다. 

 

그렇다고 핵심 신념에는 부정적인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핵심 신념(세상은 아름다운 곳이다.)이나 사람들에 대한 긍정적인 핵심 신념(사람들의 본성은 선하다) 같은 것들도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부정적인 핵심 신념만 다룹니다. 그 이유는 서로를 판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기 위해서 입니다.

 

즉, 옳고 그른 도덕적 판단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스토리를 통해 그를 이해하기 위해서 배우는 것입니다.

 

나를 아는 것, 그리고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핵심 신념을 다루는 목적입니다.

1. 버림받음의 신념 : 결국 혼자 남결질 거야 
2. 불신의 신념 : 나는 아무도 믿을 수 없어
3. 정서적 박탈감의 신념 : 내 욕구는 충족되지 못할 거야
4. 결함의 신념 : 내 진짜 모습을 알면 사람들은 실망할 거야
5. 사회적 고립의 신념 : 나는 여기 어울리지 않아
6. 의존의 신념 : 혼자서는 할 수 없어
7. 취약성의 신념 : 왠지 안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아
8. 실패의 신념 : 결국 실패할 거야
9. 부정성의 신념 : 세상은 문제가 많아, 삶은 문제의 연속이야
10. 특권의식의 신념 : 나는 남들과 달라. 특별해
11. 굴복의 신념 : 당신 마음대로 하세요
12. 감정억제의 신념 : 감정을 드러내는 건 옳지 않아
13. 가혹한 기준의 신념 : 아직 충분하지 않아
14. 처벌의 신념 : 잘못했다면 반드시 벌을 받아야 돼

 

마무리

여기까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자동적 생각, 인지 오류 그리고 핵심 신념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어쩌면 마주하기 싫은 내면의 상처를 건드려서 마음이 불편해졌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결국 신념은 사람마다 고유하게 지닌 삶의 흔적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신념에 대한 명료한 이해와 그 신념을 지닌 자신과 상대에 대한 깊은 이해와 수용의 마음입니다.

 

이 깊은 이해와 수용의 마음이 없다면 관계를 행복하게 만드는 대화의 요소를 알아도 제대로 들을 수 없고 바르게 말할 수도 없습니다. 

 

백번 천번 대화를 배운다고 어느 날 갑자기 나의 인품이 변한다거나 상대가 갑자기 내 말을 잘 듣는 것도 아니며 나를 싫어했던 사람이 갑자기 나를 좋아하게 되는 일도 없습니다.

 

그러나 상대를 보는 나의 시선이 변하고 그들을 이해하는 나의 역량이 커질 수 있습니다. 

 

불편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용기를 낼 수 있고, 대화를 이어가는 기술과 방법 또한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먼저 이 첫번째 파트인 관계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단절의 대화 요소가 나와 나의 주변에 일어나는 많은 대화와 상황들 속에 생각해보기부터 실천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는 관계를 행복하게 만드는 대화 요소와 제대로 듣고 바르게 말할 수 있는 방법까지 내 삶의 적용할 수 있는 대화의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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